첫째 아이 자연분만 리뷰(무통 X, 진통 20분)
출산 당일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첫째 딸아이를 자연분만으로 20분 만에 출산한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출산 후기를 쓰는 이유는 저 또한 많은 분들의 출산 경험 이야기를 읽고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첫째 아이를 임신하고 39주차가 되던 날, 처음으로 이슬이 비춘 것을 확인했습니다. 보통 이슬이 비추고 난 뒤 2~3일 뒤에 출산이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곧 아기가 나오겠구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진통이 느껴지다
임신 막달이 되면 간헐적으로 가진통이 느껴지곤 합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통증이 있다가 점점 일주일에 2~3번으로 늘어나기도 합니다. 첫째 아이를 출산하던 날 잠을 자다가 가진통과 같은 진통이 느껴져 잠에서 깼습니다. 눈을 떠보니 밤 12시였습니다. 배도 조금 아프고 잠이 오지 않아 거실에 나와 소파에 앉았는데 평소보다 진통의 세기나 횟수가 많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기가 나오려고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확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통의 간격을 체크하기 시작했습니다.
10분에 한번, 6분에 한번, 9분에 한번.. 불규칙적으로 느껴지던 진통은 어느새 5분 간격으로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통증의 강도는 매우 강해져서 서있을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초산모의 경우, 출산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출산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두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겪어본 소감을 이야기 해보자면 "누구든지 충분히 해낼 수 있다"입니다. 진통이 느껴지는 약 30초만 꾹 참으면 다시 4분 정도 가량은 진통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치 조금 더 센 생리통과 같지만 생리통은 끝이 없이 아픈 반면 진통은 잠깐씩 쉴 수 있는 시간이 있기에 오히려 저는 생리통보다 견디기가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제가 매우 축복받은 케이스일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출산이 시작되다
병원에 도착한 뒤 곧장 분만실로 갔습니다. 간호사에게 진통 간격이 잦아진 것을 설명했고, 간호사는 환자복으로 환복한 뒤 분만실로 들어오라고 안내해 주었습니다. 분만실 침대에 누우니 각종 검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팔에 링거가 꽂혔고, 진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자궁문은 5cm가량 열려있었습니다. 분만이 반 정도 진행된 상황이기 때문에 무통 주사는 맞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곧이어 양수가 터졌고 본격적으로 매우 강한 통증의 진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체감상으로는 30초~1분 간격으로 계속 진통이 있었고 이때부터는 저절로 배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의사의 사인이 있기 전까지 배에 힘을 주지 말라는 경고를 들었기 때문에 배에 힘을 주지 않기 위해 애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마침내 의사가 배에 힘을 줘도 좋다는 사인을 주었고, 있는힘껏 힘을 주었습니다. 곧이어 "아기 머리가 나왔어요"라고 외치는 의사의 소리가 들렸고 한번 더 힘을 주니 몸 밖으로 무언가가 나오는 시원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아기가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희 첫째 딸은 병원에 도착한 지 20분 만에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초산모의 경우 주기적인 진통의 간격이 10분 정도가 되면 곧바로 병원으로 가야합니다. 처음에 10분 간격으로 진행되던 진통은 진행이 빠를 경우 순식간에 5분, 3분으로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진통의 간격이 주기적으로 10분일 경우에는 아기를 출산할 준비와 함께 병원에 내원해야 합니다.